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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장

예군작은 빈 잔을 들고 목정침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앉으세요.”   목정침은 경소경을 보더니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경소경이 입을 열었다. “정침아, 저 사람이 전지 맞데. 직접 인정했어. 이순도 저 사람이 죽였고.”   예군작은 딱히 해명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가 죽였든 어르신이 죽였든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서 이제 두 분이서 저를 어쩌시려고요?”   목정침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지, 넌 생명줄도 길고 간도 크네. 아직까지 살아 있었으면 꼬리를 감추고 살았어야지 왜 돌아왔어? 또 죽고싶어? 아니면 예가네가 있다고 해서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예군작은 피식 웃었다.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근데 예군작이라는 신분이 나한테 편리함을 가져다주긴 했지. 나를 이제는 가볍게 상대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목정침, 난 너 때문에 돌아온 게 아니야. 난 이미 죽었으면 몰라도 안 죽었잖아. 너가 날 건들이면 온연이 널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서 이미지 만들었는데 순식간에 무너지면 안되잖아. 온연은 그럼 너를 그때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던 악마로 생각하겠지. 본성은 못 고쳐, 내기 할래? 난 우리가 서로 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목정침은 인상을 쓰고 물었다. “그럼 왜 돌아왔어? 예군작 신분으로 살고 싶어서? 그건 네 성격 아니잖아.”   예군작은 담배에 불을 붙혔다. “응, 맞아. 그건 내 성격이 아니지. 내 목적이 뭔지 알 텐데, 굳이 물어봐야 하나?”   경소경은 벌떡 일어났다. “진몽요씨한테 어디 가까이 오기만 해봐요!”   목정침은 그를 붙잡았다. “소경아, 흥분하지 마.” 경소경은 심호흡을 하며 다시 화를 참았다. 목정침은 이런 모습의 경소경이 언젠간 그를 건들일까 봐 걱정이 됐다. “여긴 나한테 맡기고, 먼저 나가 있어. 이따가 만나자.”   경소경은 예군작을 보며 분노한 채 나갔다.   목정침은 예군작을 보며 말했다. “너 설마 진몽요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는 건 아니지? 너 국청곡이랑 결혼했잖아. 진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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