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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장

이 말을 한 후 기모진은 또 약간 후회했다. 그는 약간 조마조마하게 소만리의 감정이 변화하는 것을 관찰했는데 마치 그 해 그녀가 그를 마주했을 때처럼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미안해, 소만리. 지난 일은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또 당신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어." 그는 낮은 목소리로 사과하고 얇은 입술로 그녀의 귓가에 가볍게 키스했다. "내가 내일 먼저 당신을 남사택한테 데리고 가서 당신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초요의 일을 처리할게." 소만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그가 허리에 손을 둘러싸며 그녀를 안아 올렸다. "늦었으니 우리도 자러 가자." 소만리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기모진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를 안고 그들의 침실로 돌아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소만리는 지금 이 순간 심장이 그 해 기모진에게 시집왔을 때처럼 쿵쾅거렸다. 그만큼 떨리고 설레고 또 묘한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운 뒤 기모진은 소만리를 감싸고 머리끝에 키스를 했다. "소만리 내가 드디어 당신을 안고 편히 잘 수 있어." 그의 목소리는 매혹적으로 귓가에 미끄러져 들어갔고 고혹적인 냄새를 풍겼다. 소만리는 그의 넓고 따뜻한 가슴에 기대어 평온하게 꿈나라로 들어갔다. 다음 날 그녀는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고 신체검사를 마친 후에 다시 임신검사를 받으러 갔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 곁에 있는 남자를 보며 소만리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기란군을 임신했을 때 그녀는 그가 자신과 함께 있어 주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그 세월은 모두 소만영에 의해 파괴되어 사라졌다. 소만영에 대해 말하자면 소만리는 강자풍에게 연락했고 그는 소만영을 경찰에 인계했다. F국의 국제경찰은 경도 쪽 경찰에게 연락했고 법에 따라 그녀를 다시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소만영은 사형집행을 받았다. 소만리가 가장 바라는 건 할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해 드리는 것이었다. 물론 살해된 모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남사택은 소만리의 검사지와 B-초음파 검사를 보며 화면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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