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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장

”기모진, 여기서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묵비의 웃음에 가득 찬 승리의 기운이 번졌다. 그러나 기모진은 여전히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말했다. “한 번 해 보자고. 나와 당신, 누구의 손이 빠른지.” 기모진의 말을 들은 기묵비의 얼굴이 차갑게 식어갔다. 기묵비는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 것이다. 기모진과 대치하고 있는 지금은 더욱더 진지했다. 기모진은 기묵비가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을 포착하고 기묵비가 들고 있던 권총을 얼른 떨어뜨렸다. 권총이 떨어지는 틈을 타 기모진은 재빨리 기묵비의 심장에 총구를 겨누었다. 갑자기 형세가 이렇게 바뀌자 기묵비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경호원을 모두 내보내.” 기모진이 말했다. 기묵비가 얼음장 같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 “사장님, 저...” “꺼져.” 기묵비가 짜증 섞인 말투로 내쫓았다. 그 경호원들은 감히 더 대꾸하지 못하고 모두 밖으로 물러났다. 기모진이 정말 함부로 굴면 그들이 모두 함께 총을 쏠 거라고 기묵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기묵비는 기모진이 그 많은 총알을 피할 수 없으리라 믿었다. 이제 창고 안에는 기모진과 기묵비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숙부님 놀라셨습니까? 기세가 내 쪽으로 기울 줄은 몰랐겠죠?” “흥.” 기묵비는 냉소를 터트리며 말을 이었다. “네가 감히 나를 해친다면 너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야. 이왕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나도 더 이상 물러설 생각이 없어.” 기모진은 태연한 듯 말했으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고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위아래에서 매서운 한기가 온몸을 휘감아 도는 느낌이었다. “기묵비, 당신 말이 맞아. 우리 사이는 확실히 결단을 내려다 돼. 1년 동안 당신은 할아버지를 거의 식물인간으로 만들었고, 나에 대한 소만리의 증오를 이용해 기 씨 그룹을 통째로 집어삼켰어. 이 빚은 내가 당신에게 꼭 다 갚아주겠어. 소만리와 내가 부부였을 때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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