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장
”뭐? 임신했어?”
위청재는 경악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흥. 참, 너 대단하구나. 나중에 그 아이가 태어나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구나.”
“어머니는 신경 쓰실 것 없어요. 어떻게 부르든 제가 이 아이에게 엄마 노릇은 제대로 할 거니까 어머니와는 상관없는 일이죠.” 소만리는 평온하게 대꾸했다.
위청재는 슬쩍 비웃으며 말했다.
“소만리, 너 정말....”
“어머니 그냥 드세요.” 기모진은 차갑게 위청재의 말을 끊고 소만리를 보며 말했다.
“숙모가 임신했으니 몸조리 잘 해야지.”
그는 탕수육 한 조각을 집어 그녀의 접시에 올려주며 말했다.
“예전에 이걸 즐겨 먹던 게 생각나서.”
“고맙습니다만 이젠 좋아하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 약혼녀에게나 음식을 챙겨주시죠. 내 일은 상관 마시고요.”
소만리는 끝까지 냉담함을 이어가며 기모진이 집어준 음식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고 오히려 고개를 돌려 기묵비를 보고 웃었다.
기 할아버지는 이 광경을 보면서 미간이 점점 더 깊어졌다.
저녁을 먹은 후, 기묵비는 문밖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고 기모진과 언초는 소파에 앉아서 웨딩잡지를 뒤적거리며 결혼식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다른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고 마침 기 할아버지가 그녀를 불러서 바로 위층에 있는 서재로 향했다.
서재.
기 할아버지는 돋보기안경을 쓰고 책상 위의 사진을 집어 들며 아쉬운 듯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구나. 난 너와 모진이 그때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결말을 맺을 줄 알았는데… 너희들이 이리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소만리는 가슴이 아팠으나 다가가서 그 사진을 보았다.
“제 외할아버지 사진이네요?
소만리는 사진 속의 외할아버지를 알아보았다. 기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모진을 데리고 사월산으로 휴가를 갔다가 그곳에서 옛 전우를 만났었지. 그 당시 그는 어린 소녀를 한 명 데리고 있었단다. 그 소녀가 바로 너였지. 이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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