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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7장

문고리를 잡은 영내문은 완전히 문을 열어줄 생각이 없는 듯 문 틈으로 빼꼼히 문밖을 내다보고는 소만리가 보이자 오만했던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 소만리, 당신이었군요.” 영내문은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온통 주차장에서 뭔가를 찾고 있던 소만리와 기모진의 모습뿐이었다. 도대체 소만리는 그때 무엇을 주웠는지 영내문은 아직도 도통 감을 잡지 못했다.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나예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어서요.” 소만리는 병실을 둘러보며 말했다. “잠깐 나올래요? 선배가 푹 쉬는 데 방해하면 안 되잖아요.” “여기서 못 할 얘기가 뭐 있다고 나가서까지 얘길 해?” 소군연의 모친은 퉁명스럽게 말하며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소만리, 우릴 속여서 방에서 나오게 한 다음 저 잡스러운 사람들을 들여보내려고 그러는 거죠?” 소군연의 모친이 영내문을 감싸며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고 소만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눈을 들어 보였다. “소군연 선배가 당한 교통사고의 주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눌까 하구요. 부인은 알고 싶지 않으세요?” 이 말에 소군연의 모친은 얼굴빛이 약간 변했고 영내문의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스쳐 지나갔다. 소만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싸늘한 시선을 거두어 그대로 복도 쪽으로 나왔다. 영내문의 심장 박동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 자신의 심경이 소만리에게 행여나 들킬까 봐 걱정스러웠다. 영내문이 잠시 망설이고 있는 동안 소군연의 모친은 이미 문을 벌컥 열고 나갔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군연이 당한 교통사고의 주원인이라고 했어요? 주원인은 이 여자의 차를 몰았기 때문 아닌가요? 뭐 더 이상 할 말 있어요?” 소군연의 모친 말에 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부인, 경찰이 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요. 경찰은 분명히 말했어요. 누군가가 예선의 차에 손을 대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이지 예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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