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장
”경도가 계승권을 얻는 유일한 지름길은 아니잖니. 너한테는 또 다른 지름길이 있어.”
여지경은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녀의 계획은 주도면밀했고 생각은 원대했다.
고승겸은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여지경을 바라보았다.
“또 다른 지름길이라고요?”
“그래.”
여지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승겸의 곁으로 바싹 다가가 몇 마디 속삭였다.
여지경의 말을 들은 고승겸의 미간이 더욱 굳어졌다.
“승겸아, 네가 달갑지도 않고 내려놓기도 힘든 거 알아. 하지만 그 애는 우리 집과는 인연이 없는 건지도 몰라. 너도 더 이상 집착하지 마.”
여지경은 마지막으로 설득하며 손을 들어 고승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준비해. 연풍이를 데리고 이틀 뒤면 돌아갈 텐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그래요. 어쩌면 지금이 돌아가야 할 때일지도 몰라요.”
고승겸이 갑자기 입을 열었고 그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소만리가 떠나가는 방향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소만리는 남연풍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고승겸이 그렇게 빨리 나타나는 바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만리는 아까 남연풍의 반응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남연풍은 여전히 고승겸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승겸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남연풍의 손이 순식간에 그렇게 차갑게 식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만리는 남연풍이 고승겸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남연풍을 데려올 수 없었다.
그런데...
소만리는 아까 남연풍이 끝내지 못한 말을 떠올렸다.
“소만리, 잘 들어요. 당신과 당신 가족이 위험해질 거예요. 특히...”
“특히 뭐?”
소만리는 자문해 보았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녀는 기 씨 본가로 돌아왔고 자신의 막내아들과 초요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 같았다.
다만 떠나버린 초요를 생각하니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이 먹먹해졌다.
“엄마.”
어린 아들이 소만리를 보고 기뻐하며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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