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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장

소만리가 들어서자 기란군의 담임선생님이 보였다. 소만리가 기란군을 보지 못했다는 말에 담임선생님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화장실 갔나? 기란군은 매우 총명한 아이니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소만리도 아들이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화장실로 가서 아들을 찾아보았다. 화장실 문 앞에 서서 소만리는 몇 번이고 기란군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기란군, 안에 있어?” “기란군, 안에 있으면 엄마한테 대답해.” “기란군...” 소만리가 기란군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젊은 남자 선생님이 나왔다. 소만리가 아들을 찾으러 온 것을 알고 그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어머니, 화장실에 다른 사람은 없었어요. 아이를 못 찾고 계세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왠지 모르게 심장박동이 불안해져 왔다. 설마 고승겸이 벌써 누군가를 시켜 아이를 데려갔단 말인가? 소만리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나 여기 있어.” 소만리는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휙 돌렸다. 기란군이 교복을 입고 노란 모자를 쓴 채 깜찍한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마침내 마음을 쓸어내렸다. “기란군!” 소만리는 기란군 앞으로 달려가 쪼그리고 앉아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기란군, 어디 있었어? 왜 교문에서 엄마를 기다리지 않고 여기에 있어?” 기란군은 작은 손을 들어 색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들어 보였다. “오늘 만들기 시간에 카네이션 만들었는데 깜빡하고 안 가져와서 다시 들어왔어. 이제 엄마한테 줄게.” 기란군은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소만리를 향해 밝게 웃었다. 아들이 건넨 종이 카네이션은 비록 정교하지 못했지만 소만리는 보물을 받들 듯 손으로 받았다. “엄마랑 집에 가자.” “응.” 기란군은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만리와 함께 교문을 나섰다. 차에 오르자 소만리는 카네이션을 살짝 내려놓고 안전벨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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