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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장

고승겸은 점점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대가로 나와 그녀의 아이가 피투성이가 되었지.” 이 말을 하는 순간 고승겸의 눈에서 증오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허.” 그는 또 헛웃음을 지으며 아주 불쾌한 눈빛으로 소만리와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자식이 셋이지? 부모가 된 기분은 당연히 행복하고 좋겠지? 자식이 죽으면 부모로서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고승겸.” 기모진이 고승겸의 말을 끊었다. 기모진은 더 이상 고승겸의 말을 참고 들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세 자식을 두고 저주스러운 말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고승겸, 남연풍이 유산을 하게 된 것은 당신이 남사택과 초요를 간접적으로 죽였기 때문이야. 그녀에게서 살아갈 희망을 빼앗아 이 세상에 미련이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당신은 그걸 자꾸 우리 부부에게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어.” 기모진의 말에 고승겸은 다시 비웃으며 말했다. “기모진, 당신 정말 그렇게 알고 있는 거야?” “사실은 말이야. 처음부터 그녀가 이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는 거야. 왜냐하면 그녀의 몸에는 AXT69 독소가 있기 때문이지. 게다가 해독제를 한 번 맞았기 때문에 그 아이는 온전하게 태어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했지.” 그는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기모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AXT69 독소는 당신이 남연풍의 몸에 주사한 거잖아, 기모진. 그러니까 이제 알겠어? 내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고승겸의 말에는 모든 책임을 기모진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고승겸이 이 모든 책임을 기모진에게 돌리려는 시도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고승겸, 당연히 우리는 알고 있어. 모르는 사람은 당신이야.” 소만리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화를 내며 말했다. 고승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극도로 불만스럽게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는 물러서지 않고 증오에 찬 눈빛으로 고승겸을 바라보았다. “고승겸, 우선 AXT69 독소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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