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장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성숙했으면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슴속에 담아 둘 수 있었을까.
소만리는 가슴 아파하며 아이의 볼에 뽀뽀를 했다.
“기란군, 엄마가 약속할게. 앞으로 어딜 가든 기란군에게 먼저 말할게. 다시는 기란군이 걱정하지 않게 말이야. 어때?”
기란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쁜 눈을 진지하게 깜빡였다.
“엄마, 사실 나도 알아. 어른은 할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걸. 그래서 엄마 아빠 귀찮게 하지 말고 착하게 행동해야 된다는 거 나도 잘 알아.”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찡하게 아파왔다.
눈앞의 어린 아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짠한 마음이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기란군, 엄마는 네가 너무 그렇게 빨리 철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지내길 바래.”
“엄마, 나 즐거워.”
기란군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서일이랑 서윤이도 있잖아. 나 정말 즐거워. 내 여동생이 좀 보고 싶긴 하지만.”
순간 기란군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기란군이 말하는 여동생은 당연히 기여온을 가리켰다.
소만리는 기란군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의 여린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여온이가 지금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병이 다 나으면 엄마가 여온이 데리고 집으로 올 거야.”
“그럼 내가 여온이 보러 병원에 가면 안 돼?”
기란군은 기대에 부푼 얼굴로 물었다. 정말 여동생이 많이 그리운 것 같았다.
소만리는 아직도 F국에 있는 여온이를 생각하며 안타까운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음...”
기란군은 약간 실망한 듯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소만리가 기란군을 위로하려는데 녀석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럼 여온이가 병이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릴게. 여온이는 얼른 나아서 집으로 올 거야! 난 믿어!”
밝고 명랑한 아들의 대답에 소만리는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모진도 집으로 돌아왔다.
기 씨 집안은 확실히 요즘 떠들썩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쨌든 식구가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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