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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장

”사택 선배, 와서 좀 도와주세요.” 남사택은 초요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그도 사실 아까부터 도우려고 했었다. 남연풍은 초요와 남사택이 자신을 힘껏 안아 일으켜 세운 것을 알면서도 가만히 생각하는 척하며 그들의 호의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석양이 아름답게 지는 저녁 무렵 남사택은 차를 몰고 경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호화로운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 아직 결혼식이 시작될 시간은 아니었지만 현관 앞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남연풍은 뒤 칸에 앉아 입구로 들어가는 하객들을 눈여겨보았다. 모두가 그녀가 아는 사람들이어서 낯이 익었다. 고승겸의 결혼식은 전날부터 온라인상에서 대대적으로 홍보가 될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산비아의 존엄한 자작 공자가 결혼한다는 것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고승겸의 사진들이 인터넷에 공개가 되자마자 단숨에 많은 사생팬들을 양산했다. 여기에 심리치료사와 고급 최면술사라는 꼬리표까지 더해지며 그를 흠모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눈앞의 시끌벅적한 광경을 바라보던 남연풍은 손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한참을 바라보던 남연풍은 무표정한 얼굴로 마스크를 집어 들어 썼다. 남사택과 초요가 먼저 차에서 내린 뒤 남사택이 마음을 놓지 못하여 초요에게 당부했다. “만약 고승겸의 눈에 띈다면 일이 좀 귀찮아질 수도 있어.” 남사택은 고승겸이라는 사람이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 수가 없어 자꾸 걱정이 되었다. “걱정 마세요. 내가 잘 대응해 볼게요. 당신 누나도 잘 돌보구요.” “초요, 정말 고마워. 그동안 당신이 없었다면 나와 남연풍의 관계가 어떻게 흘렀을지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 남사택은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남연풍을 힐끔 쳐다보았다. 초요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사택 선배도 사실은 누나한테 신경 많이 쓰고 있다는 거 잘 알아요. 선배는 입은 무겁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잖아요.”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남연풍이 재촉하는 소리가 차 안에서 들려왔다. 남사택은 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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