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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7장

이반의 전화를 받은 강자풍은 망설임 없이 핸들을 꺾어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반은 소만리에게 가장 좋은 VIP 병실에 입원시켰다. 그는 지금 병실 입구에 서 있었다. 고통에 시달리는 소만리에게 방해가 될까 봐 염려되어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반은 강자풍이 복도 반대편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실을 가리켰다. “당신 두 눈으로 확인해 봐요. 소만리의 상태가 정말 이상해요.” 이반의 말을 듣던 강자풍은 문 위에 난 작은 창문을 통해 병실 안에 있는 소만리를 보았다. 소만리는 자신의 다리를 동그랗게 배꼽까지 말아올린 채 침대 모서리에 웅크린 채 입술을 깨물고 고통과 싸우고 있었다. 강자풍은 얼굴을 찡그리며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소만리는 눈을 번쩍 들어 쳐다보았다. 그녀의 등 뒤로 흩어진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소만리의 옆얼굴에 옅은 빛을 뿌렸다. 그녀의 창백하고 초췌한 얼굴에는 환한 빛이 뿌려졌지만 고통에 찌든 그녀의 무기력한 얼굴은 여전히 애처롭고 가련하게 보였다. 강자풍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본 소만리의 눈빛은 순식간에 복잡해졌다. 기대와 당황스러운 시선이 엇갈려 강자풍을 보는 것도 그녀는 당혹스러웠다. “소만리, 당신 왜 그래?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거 아냐?” 강자풍이 침대 곁으로 다가와 빙빙 돌리지 않고 물었다. 강자풍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강자풍은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 믿을 수 없었던 것은 소만리가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와 그의 옷자락을 꽉 잡아당겼다는 것이었다. “모진에게 전해줘. 난 정말 기란군을 해치지 않았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구. 내가 와서 보니 이미 소만영이 과일 칼로 기란군 얼굴을 베었어. 정말 내가 한 짓이 아니야. 모진... 왜 날 믿지 않는 거야?” “...” 강자풍은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멍해졌다. 소만리와 기모진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아직 모르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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