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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6장

도우미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양이응은 발바닥에 불이 난 듯 현관을 뛰쳐나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쏜살같이 곧장 대문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녀는 몇 걸음 뛰기도 전에 갑자기 발목에 뭔가 박힌 듯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뛰려고 하는 순간 기모진의 훤칠한 모습이 그녀의 눈앞에 서 있었다. 양이응은 깜짝 놀라며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기모진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란군, 정말 잘했어.” 멀리서 위청재가 기란군을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양이응은 발 옆에 있는 장난감 부메랑을 보았다. 그제야 기란군이 부메랑을 던져 그녀의 발목에 떨어뜨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지만 기모진은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손을 뻗어 그녀의 멱살을 잡았다. 양이응은 숨이 턱 막혔고 기모진의 매서운 눈초리에서 깊은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와 거의 똑같은 얼굴로 성형한 그 괴물 같은 얼굴을 마주하자 왠지 모르게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이 밀려왔다. 이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은 소만리에 대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그는 당황하고 두려움에 벌벌 떨며 불안해하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양이응, 너 정말 대단하군. 감히 여길 다시 들어오다니!” 기모진은 얼음송곳처럼 날카롭게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그가 마지막 말을 내뱉을 때는 차마 이 낯짝을 마주 볼 수 없었다. 양이응은 놀라 두 눈을 크게 떴지만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기모진이 멱살을 잡고 있어서 그녀는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말해! 왜 여기 다시 돌아온 거야? 어딜 감히 네가?” 기모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추궁했다. 양이응이 숨이 막힌 듯 가쁜 숨을 몰아쉬자 기모진은 차갑게 손을 뿌리치며 그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양이응은 비에 젖은 땅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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