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8장
겨우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 달 동안 이렇게 많이 회복되다니!
게다가 소만리의 얼굴이 이렇게 기품 있고 예쁘다니!
안나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얼굴과 확실히 비교가 되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며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주변에서 소만리의 얼굴에 대해 빈정거리던 소리는 어느새 쏙 들어갔고 여기저기 감탄하는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약혼식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지경의 얼굴빛이 어두웠었는데 지금은 확연히 얼굴빛이 달라졌다.
소만리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어물쩍 넘어가야 할지 몰라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고승겸의 눈빛만으로도 그의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고승겸은 그림 같은 소만리의 아름다운 얼굴을 훑어보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소만리의 손을 잡아끌었다.
“우리 방으로 들어가 좀 쉬자.”
그의 말투로는 이 말이 아무 이상 없이 들렸지만 소만리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 닥칠 일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소만리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고승겸의 손을 뿌리칠 방법이 없어 묵묵히 그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안나는 고승겸이 소만리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안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여자 얼굴이 흉측해서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방금 너 봤지? 저 여자 얼굴.”
“그만해, 엄마.”
안나는 화를 버럭 내며 엄마의 말을 끊었다. 마음속으로는 소만리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분을 삭이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서재.
소만리가 고승겸의 손아귀에서 자신의 손을 빼려고 하자 고승겸은 불쾌한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소만리의 손을 뿌리쳤다.
그는 양복 외투를 벗고 화가 난 손길로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지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복잡한 심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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