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7장
소만리는 어린아이가 이렇게 영악한 짓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원래 모든 아이들이 다 기란군과 여온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것은 아니다.
“와!”
그 꼬마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며 탄성을 질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놀란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소만리 뒤편에 멀찍이 서서 사내아이가 소만리의 얼굴에서 마스크를 벗겨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서로를 쳐다보며 낄낄 웃었다.
마침내 그들의 목적이 달성된 순간이었다!
드디어 소만리의 얼굴을 덮고 있던 마스크를 벗겨낸 것이었다!
흉터로 가득 찬 소만리의 얼굴을 드디어 만천하에 공개하게 만든 것이다!
소만리의 얼굴을 보고 놀란 하객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얼른 걸음을 재촉했다.
소만리의 추악한 얼굴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
고승겸의 엄마도 뒤따라 걸어와 소만리의 민낯을 보러 갔다.
이를 본 고승겸은 불쾌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사람들의 발길을 쫓아 성큼성큼 소만리의 곁으로 갔다.
그는 손을 뻗어 사내아이의 손에 있던 마스크를 빼앗아 들고 그 사내아이의 손을 잡아당겨 극도로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부모가 가르쳐 줄 수 없다면 내가 가르쳐 줄게.”
꼬마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놀려서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고승겸은 사내아이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하객들을 올려다보았다.
고승겸은 자신의 뒤에 있는 소만리를 쳐다보는 하객들의 경이로운 시선을 보며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만리는 고승겸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얼굴을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피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소만리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순간 고승겸이 고개를 돌렸다.
고승겸의 시선을 느낀 순간 소만리는 자신을 아찔하게 바라보는 고승겸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번거로운 일들이 걱정되었다.
“지경아, 며느리가 이렇게 예쁠 줄이야!”
옆에 있던 하객이 여지경에게 다가오며 소만리의 외모를 칭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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