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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장

곁을 맴돌던 작은 발걸음 소리에 소만리의 발걸음도 갑자기 멈추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옷자락이 당겨지는 느낌이 너무나 뚜렷했다. “엄마.” 여온의 작은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소만리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벅차오르는 감동이 온 심장을 감싸 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부여잡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소만리가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양이응이 빠른 걸음으로 잽싸게 끼어들었다. “여온아, 엄마 여기 있어.” 양이응은 기여온의 손을 잡아당기며 가짜 웃음을 만면에 드리웠다. “미스 천, 정말 미안해. 당신 눈이랑 내 눈이 너무 닮아서 애가 착각했나 봐. 알다시피 아이가 아직 어리고 철이 없잖아.” 소만리는 양이응에게 퍼붓고 싶은 심정을 억지로 감추며 다른 뜻을 품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전 오히려 여온이 너무 영리하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아이처럼 보이는 걸요.” 말 속에 숨은 뜻을 양이응도 분명 알아들었을 거라고 소만리는 생각했다. 양이응이 소만리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소만리는 몸을 구부려 기여온의 작은 머리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여온아, 아침 먹고 오빠랑 유치원 잘 갔다 와. 우린 저녁에 봐.” 기여온은 맑고 투명한 큰 눈을 깜빡이고 나서야 비로소 소만리의 옷자락을 놓았다. 기여온은 옆에 서 있던 기모진을 바라보며 사뭇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엄마.”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자애롭고 부드러운 웃음을 터뜨리며 기여온을 품에 안았다. “여온아, 다 먹었어? 이제 오빠랑 같이 유치원 갈까? 아빠가 데려다줄게.” 기여온은 고개를 끄덕였고 작은 얼굴을 돌리며 담담하게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엄마.” 기여온은 앙증맞은 목소리로 소만리를 향해 엄마라고 불렀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만면에 띤 채 소만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소만리의 마음이 순간 뭉클해졌고 자신도 기여온에게 손을 흔들었다. “여온아, 잘 갔다 와.” “누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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