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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6장

”흥, 소만리. 네가 이런 걸 염려하지 않았다면 왜 날 폭로하지 않았겠어?” 양이응은 갑자기 손을 뻗어 소만리의 턱을 잡았고 소만리의 얼굴이 자신을 바라보도록 힘을 꽉 주었다. “쯧쯧.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군. 나도 네가 어떻게 하다가 이 몰골이 되었는지 궁금하네. 네가 경연을 죽인 업보로 이렇게 된 거야?” 소만리는 천천히 양이응의 손을 떨쳐내었고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눈에서 거침없이 흘러내렸다. “만약 이 세상에 정말 업보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 같이 악행을 많이 저지른 사람은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소만리...” “양이응, 강연도 내 적수는 못 되었어. 그런데 하물며 네가?” “...” 소만리는 더 이상 양이응과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아서 마스크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가 사화정을 찾았다. 양이응은 분이 가시지 않는 듯 이를 악물었고 소만리가 자신에게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기모진과 두 아이는 분명히 소만리에게 뭔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 커진다면 그것은 양이응 자신에게 너무나 불리한 일이었다. 양이응은 이런 상황을 생각할수록 은근히 화가 나고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경연은 죽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양이응은 진심으로 경연을 사랑했었다. 소만리의 모습으로 성형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경연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였고, 경연이 소만리로 변신한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길 바랐었다. 하지만 경연은 정말로 그녀를 좋아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양이응 자신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소만리와 같은 얼굴이 되더라도 경연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양이응이 교도소에 있는 경연을 면회하러 갔던 날 경연은 소만리의 얼굴로 변신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나중에 그녀가 소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후 실망하던 그의 표정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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