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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2장

소만리는 나이프와 포크를 움켜쥐고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후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과 함께 경도에 가도 될까요?” 남자는 이 말을 듣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소만리는 칠흑같이 깊고 까만 눈동자를 당당히 마주 보았다. “내 집이 경도에 있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이런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어?” “아니, 그냥 가서 한번 보고 싶어요.” 소만리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녀도 지금 이런 모습으로 기모진 앞에 서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기모진이 그녀의 망가진 얼굴을 개의치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만리는 감히 시험해 볼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기모진이 눈앞에 있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겁이 났다. 그런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마음이 아프고 초조했다. 지금의 그녀는 감히 시험해 볼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 “당신 경도 사람이니까 경도에 대해 상당히 잘 알겠군, 그렇지? 기모진이란 사람에 대해 분명 들은 바가 있을 테지, 안 그래?” 소만리는 부정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들어본 적은 있어요. 기모진이 경도 제일가는 가문의 후계자라는 건 들어봤는데 다른 건 잘 몰라요.” 그녀는 침착하게 대답했고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의혹을 슬며시 꺼내 물었다. “기모진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뭐예요? 당신 그 사람이랑 사업하고 싶은 거예요? 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여긴 또 어디예요?” 소만리가 쉬지 않고 여러 의혹을 토해내고서야 자신이 좀 급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자의 그윽한 시선이 자신을 찬찬히 꿰뚫어보는 것을 느끼고 소만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을 돌렸다. “뭐, 그냥 궁금했을 뿐이에요.” “사람이란 호기심이 있게 마련이니 이상할 것도 없지.” 남자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렇게 집에 가고 싶다고 하니 한번 데려다주지.” “...” 한번 데려다준다고? 이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도대체 자신을 어찌할 셈인지 남자의 속셈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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