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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8장

경연의 엄마는 더욱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사람은 저렇게 들어갈 수 있는데 무슨 근거로 나는 내 아들 얼굴도 못 본단 말이야!” “저분은 우리 IBCI 내부 조사과에서 당신 아들의 조사를 전담하는 선임 요원입니다. 저분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겁니까?” “...” 경연의 엄마는 잠시 할 말을 잃었고 한쪽으로 물러나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기다리고 있기 짜증이 난 경연의 엄마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으며 나갔다. 병실 안. 경연은 생기 없는 조각품처럼 무표정하게 눈을 뜨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소만리지 당신이 아니야.” 경연은 힘겹게 입을 열어 이 말을 꺼냈다. 경연의 얼굴 위로 기모진의 차가운 시선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도 내 아내를 볼 낯이 있다고 생각해?” 경연은 느릿느릿 천천히 눈초리를 치켜들며 여전히 기모진에 대한 적개심을 뿜어내었다. “그녀가 날 깨웠으니 못다 한 말을 해야 할 책임이 그녀에게 있는 거지.” “경연, 정말 내 아내가 당신한테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기모진은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만리가 너한테 삶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것, 내가 당신에게 내 아내를 허락하는 건 딱 그것까지야. 더 이상은 없어. 넌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거야. 단념해.” 경연의 얼굴에는 놀라고 당황하는 빛이 번쩍였고 눈에는 더욱 강렬하게 불만스러운 기운이 솟아올랐다. “기모진, 나 당신한테 지지 않았어. 난 그저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기모진이 이 말을 듣자 잘생긴 그의 얼굴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내 아내를 상처투성이로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그녀가 아무 잘못도 없는 무고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의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경연, 넌 네 할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했지만 도대체 네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아보기나 한 거야?” 이 말을 듣고 경연은 갑자기 얼음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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