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4장
의사가 할 수 있는 처치는 다 했다고 했다.
그러나 경연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약했다.
보통 사람은 살기를 원하지만 그는 마치 죽음을 바라는 사람 같았다.
그러는 중에도 그는 유독 그녀만은 놓지 못하는 듯 그녀의 이름을 계속 부르고 있었다.
“아마 당신은 그의 마음속에 유일하게 내려놓지 못하는 아쉬움인 것 같아요.”
간호사가 말을 보탰다.
소만리는 간호사의 말을 조용히 듣고 병상으로 갔다.
경연은 흰 눈처럼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가느다란 실낱같은 숨결은 몸에 여기저기 꽂혀 있는 각종 의료장비들에 의지해 겨우 그의 심장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언제 멈출지 모를 심전도 기계음이 마치 장단을 이루듯 공허한 중환자실을 울렸다.
소만리가 다가와 침대 옆에 가까이 가자 경연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소만리.”
역시나 그는 그녀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경연.”
소만리도 입을 열어 그를 불렀다.
“나야. 소만리. 나 왔어.”
“소만리...”
경연은 무의식적으로 소만리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소만리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경연, 내가 여기 서 있는 게 느껴져? 나한테 할 말 더 없어?”
소만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녀는 경연이 그녀의 이름을 살며시 부르는 것을 들었다.
“소만리.”
그는 끊임없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이 마치 그의 심장을 계속 뛰게 하는 유일한 힘 같았다.
“경연, 당신 부모님은 당신이 잘 살길 바라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소만리는 경연이 지금 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지 어떤지 알지 못했는데 이윽고 그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또 들었다.
이번에 그는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했다.
“미안해.”
그는 소만리에게 또 사과했다. 소만리는 그날 밤 일을 떠올렸다.
경연은 쓰러지기 전에도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였다.
그녀가 더 이상 반항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괴롭혀 이기적으로 그녀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정신이 이상해질 때까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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