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3장
소만리와 기모진도 눈을 들어 의사를 바라보았다. 의사는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린 이미 최선을 다해 할 일을 다 했지만 환자가 살려고 하는 의지가 없어 보여요.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경연의 부모는 둘 다 정신이 멍해졌다.
소만리는 곁눈으로 중환자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경연이 쓰러지기 전에 했던 그 세 글자와 그의 진심 어린 눈빛이 떠올랐다.
경연.
아직도 당신이 한 일에 대해 속죄하지 않고 정말 이렇게 삶을 다시 살아볼 생각도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거야?
“소만리!”
경연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지난 기억에 사로잡혀 있던 소만리를 깨웠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더니 경연의 엄마가 다급하게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화가 치밀어 계속 저주하고 욕을 퍼부을 줄 알았는데 그녀에게 다가온 경연의 엄마는 애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소만리, 제발 들어가서 우리 아들 좀 구해줘! 제발 부탁이야!”
경연의 엄마는 울면서 간청했고 눈물이 그녀의 얼굴에 얼룩져 있었다.
“소만리, 예전 일은 따지지 않을게. 지금 경연에게 가서 삶의 의지를 줄 수만 있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줄게!”
소만리는 눈물 범벅이 된 경연의 엄마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소만리는 방금 간호사의 말을 듣고 이미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경연의 엄마가 계속 울어서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을 뿐이었다.
기모진은 이미 소만리의 이런 생각을 읽고 있었고 소만리의 손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소만리,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
그는 그녀를 강제로 막지 않았다. 그녀가 입었을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플 뿐이었다.
“경연은 지금까지 당신을 상처 입히고 괴롭혔어. 심지어 우리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지금 이렇게 만들어 놨어. 소만리, 당신의 선량함을 이런 사람한테 주어선 안 돼.”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들으며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러나 경연의 엄마는 소만리가 기모진의 말을 듣고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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