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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장

기모진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추스르고 조심스럽게 소만리를 차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차 밖으로 소만리를 데리고 나온 후 기모진은 운전석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았다. 아마도 운전기사인 것 같았다. 그는 이 사람의 상황까지 지금 헤아릴 겨를이 없었다. 그저 아직 잠들어 있는 소만리를 보며 기모진의 마음이 타들어갈 뿐이었다. “남사택, 소만리 왜 이래? 당신 아까 차 안에서 무슨 말 하려다가 말았잖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소만리는 지금 잠이 깊이 들었을 뿐이에요. 운전기사에게도 주사를 놓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되돌아갔겠어요?” 남사택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우선 소만리를 데리고 당신이 머무는 곳으로 가세요.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아마 곧 경찰이 경연의 운전기사를 잡으러 올 거예요.” 그는 명함 한 장을 꺼내 기모진의 윗도리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여기에 내 연락처가 있어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전화 주세요. 난 다시 돌아가서 개인적인 일을 좀 처리해야 하거든요.” 남사택은 말을 마치고 홀연히 몸을 돌렸다. “남사택.” 기모진이 그를 불러 세웠다. “당신 왜 경연이 곁에 있었어?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당신 좋은 사람이야 아니면 나쁜 사람이야?” 남사택은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고 기모진의 질문을 담담하게 들으며 입꼬리를 잡아당겨 웃었다.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는 법이죠. 나도 마찬가지구요.” 그는 기모진의 눈을 마주 보았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좋은 의사인 것 같아요.” 이 말을 끝내고 남사택은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산들바람이 그의 흰 가운 끝자락을 살며시 간지럽혀 팔랑거렸다. 기모진은 소탈하고 멋스러운 남사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남사택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어쩌면 남사택은 사실 지금까지 그들을 다치거나 해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들을 계속 구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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