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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장

소만리의 안색이 변하더니 뭔가가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엄마 아빠...” 그녀는 아름답고 예리한 눈을 살며시 깜박였고 그린 것처럼 반듯한 눈썹을 찡그리며 정색을 했다. “그럼 기모진한테 내가 엄마 아빠 만나고 돌아오겠다고 전해줘. 만약 기모진이 날 찾아오면 꼭 그렇게 말해줘.” “...” 소만리의 말을 들은 경연은 남사택과 동시에 멍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맞추었다. 소만리는 스스로 자리를 고쳐 앉더니 기사에게 말했다. “빨리 가 주세요. 일찍 갔다가 일찍 돌아오게요. 다시 돌아와서 기모진 기다려야 해요. 꼭 나 데리러 온다고 했거든요.” 경연은 마침내 소만리에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아름다운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썹을 찡그렸다. “소만리 잘 보살펴. 다시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경연이 분부하자 남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차창을 닫았다. 경연은 점점 멀어져 가는 차를 바라보며 한동안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소만리가 그에 의해 완전히 기세가 꺾이고 무뎌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시약들이 소만리의 기억들을 모두 씻어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오로지 기모진만을 바라보며 그가 자신을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는 멍청이로 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경연은 적잖이 혼란스러웠다. 집안으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기모진이 도착했다. 마치 칼집을 튀어나온 날카로운 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기모진이 돌진해 들어왔다. 곧이어 뒤처졌던 일행들이 들어왔다. 경연은 동요하는 기색 없이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기모진 일행을 맞았다. 기모진 일행이 다가서려 하자 경연의 경호원들이 그들을 재빨리 가로막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기모진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모진은 뛰어난 대련 실력으로 몇 명의 경호원들을 가볍게 물리치고 거침없이 경연의 앞으로 다가왔다. “경연, 내 아내는! 내 아내 어디 숨겼어!” 기모진의 성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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