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장
연회장에 모인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한 마디씩 거들었다.
“이런 자선금까지 먹으려 했다니 정말 심보가 악질이야! 아마 몇 년은 썩어야 할 거야!”
몇 년? 몇 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고?
이운이 이 말을 듣고 더욱 초조해하다가 소만리가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확신이 서지 않아 물었다.
“소만리, 인정하는 거예요?”
소만리는 걸음을 멈추고 이운을 바라보며 마지못해 어깨를 으쓱했다.
“...”
이운은 소만리가 인정하는 듯한 태도에 어리둥절해했다.
소만리는 마음이 복잡한 듯한 이운의 표정을 살피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내가 이 일을 당신한테 시켰다는 증거가 없어서 아마도 유죄 판결을 받지는 않을 거라고 해요. 기껏해야 며칠 안에 나올 거예요. 그렇지만 당신은 달라요...”
소만리는 일부러 잠시 멈춰 서서 안절부절못하며 점점 더 당황스러워하는 이운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경찰이 그러는데, 당신이 재무 컴퓨터를 조작해서 돈을 이체하는 행위가 CCTV에 찍혔으니 당신의 죄목은 분명히 확실하고 이체 액수가 너무 커서 10년으로는 아마 부족할 거라고 하더군요. 내가 당신과 공모하여 성금을 횡령했다고 단호하게 말했잖아요? 결과가 만족스러워요?”
“뭐!”
이운은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만약 감옥에 들어가면 그녀의 앞날도 없다!
소만리는 많은 사람들의 욕설을 듣고도 태연하게 경찰을 따라갔다. 이운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소만리, 가지 마!”
그녀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소만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예쁜 입술 끝을 살짝 잡아당겼다.
강연은 이때 이미 뭔가를 예감했지만 순간 이운이 소만리 앞으로 달려가 찌질하게 모든 것을 인정할 줄 몰랐다.
“소만리, 당신 정말 날 죽일 셈이야? 날 감옥에 가두려고 이러는 거야! 당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왜 인정해!”
제길!
이 말을 듣자 강연은 이미 마음속으로 욕을 퍼붓고 있었다.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했다. 이 여자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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