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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후의 죽음7일 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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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정서아가 후회한 건 아니다. 애초에 영혼이 사라지기 직전 했던 말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던 그 말. 다만 그때 미처 못 한 말이 한마디 더 있는데... 그건 바로 다음 생이 있다고 해도 더는 윤건우를 사랑하지 않겠다던 말이다. 그날 그녀는 정말 이대로 완전히 사라질 줄 알았다.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더 이상 그에게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오직 본인만을 위한 삶을 살고 싶을 따름이다. 정서아가 기절한 후 다시 깨났을 때 어느덧 다음날 오후였다. 코를 찌르는 병원 냄새와 새하얀 천장, 손등에서 이따금 전해지는 바늘 쑤시는 통증까지, 이곳은 다름 아닌 병원이었다. 머리를 돌리자 침대 맡에 한건우가 있었다. 그는 옆에 엎드려서 불편한 자세로 쉬고 있었다. 턱에 난 수염을 보니 밤새 제대로 휴식하지 못한 듯싶었다. 이전 같으면 이 남자가 안쓰럽다거나 또 혹은 설레는 감정이라도 느낄 테지만 지금의 정서아는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었다. 저승사자가 그녀를 찾아왔을 때 한 가지 사실을 더 말해주었는데 애초에 윤건우가 그와 거래할 때 남은 생과 전 재산을 다 걸어서 둘의 마지막 인생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둘은 마땅히 모든 기억을 깨끗이 지워야만 한다. 하지만 윤건우가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몰래 자신의 기억을 남겨두었고 또 어디서 구해온 연석인지 그 위에 둘의 이름을 새겨두었다. 바로 이 때문에 정서아와 한건우 두 사람 중 한 명은 기억이 희미하고 다른 한 명은 아무 기억도 없지만 여전히 서로 끌리게 되었다. 결국 저승사자가 돌아와 정서아에게도 모든 진실을 알려주었고 그녀의 기억을 돌려주었다. 사색에서 빠져나온 정서아는 또다시 한건우의 얼굴을 바라봤다. 전생이나 현생이나 그는 늘 이토록 독단적이다. 그녀가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 매정하게 밀어냈고, 그녀가 이제 다 포기하니 또다시 쫓아와서 모든 걸 내걸어서라도 함께하길 바랐다. 정서아는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가볍게 쓸었다. ‘삼촌, 여태껏 우리 사이를 방해하는 건 나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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