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7일 후의 죽음7일 후의 죽음
에:: Webfic

제17장

그 소녀가 드디어 고백했다. 고백을 받은 그 남자도 설레는 눈빛으로 변했지만 끝내 차가운 얼굴로 소녀를 밀쳐냈다. “난 네 삼촌이야. 딱 거기까지라고.” 이 광경을 본 한건우는 실소를 터트렸다. “뻥 치시네. 가식적이야!” 버스가 울퉁불퉁한 흙길을 지나면서 끊임없이 흔들리자 한건우도 잠에서 깼다. 창밖을 내다보니 너무 깊게 잔 나머지 역을 지나버렸다. 화들짝 놀란 한건우는 다음 역에서 황급히 내렸다. 두 정거장은 거리가 멀어 한참 더 걸어가야만 했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한건우는 저도 몰래 좀전의 꿈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 기억나는 장면이 얼마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맨 마지막에 내뱉었던 ‘뻥 치시네, 가식적이야!’라는 말을 제외하곤 아예 백지장이 돼버렸다. 그는 별안간 상실감에 휩싸였다. 대체 뭘 잊은 걸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일 듯싶었다. 한 정거장을 넘어간 바람에 학교에 도착하자 어느덧 8시였다. 8인실 기숙사는 공간도 좁은 데다가 한여름이라 밤에도 찜통더위를 견뎌야만 했다. 게다가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휩쓸었다. 기숙사에 에어컨이 있지만 전기세가 아까워 아무도 안 켜고 그저 천장에 달린 낡은 선풍기만 윙윙거렸다. 한건우는 책을 좀 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다시 꿈을 꾸면 버스에서 꿨던 꿈과 이어질 수 있을까? 그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그 소녀는 대체 누구일까? 한건우는 지금 잠들면 무조건 그 꿈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가 하도 빨리 침대에 눕자 룸메이트들은 의아할 따름이었다. 전에는 항상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그였으니까. 한건우가 밤새 불을 켜고 공부하면 다른 룸메들이 휴식하는 데 방해가 된다. 전에는 이점을 미처 몰랐지만 룸메들이 몇 번 얘기하고 나니 바로 고쳤다. 공부를 멈춘 게 아니라 공부하는 장소를 바꾼 것이다. 룸메들이 다 잠든 후 그는 책을 들고 복도에 나가서 계속 공부했다. 그랬던 그가 오늘은 어쩌다가 가장 먼저 침대에 누웠다. 한건우는 딱히 해명하지 않았다. 간만에 일찍 쉬는 것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