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4장
마침 길가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성지현과 시선이 마주쳤다.
성지현은 빨간색 스트랩이 있는 긴 드레스를 입고 큰 웨이브 머리를 했는데 그 모습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밤빛 아래의 성지현은 현실이라기보다는 꿈같이 아름다웠다.
혼란스러운 시선으로 밖을 내다보던 그녀는 서하윤과 눈을 마주치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하윤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성지현은 서하윤과 차은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차에서 내리자 차은우는 서하윤을 호텔로 안내했다.
그녀를 날개 아래에 보호하는 듯한 그 모습은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서하윤, 정말 대단하네.
분명 날 봤을 텐데, 내 SNS 게시물도 봤을 텐데.
그럼에도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은우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다니, 정말 얄밉기 짝이 없군.
방금 전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차은우는 그녀를 만나기를 거절했다.
역시 악랄한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한 서하윤은 선제공격을 성공시켜 본래 주도권을 가져야 할 그녀가 이렇게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만단의 준비를 하고 왔지만 차은우가 그녀를 거절한 것은 의외였다.
그녀는 차은우와 서하윤에게만 그 게시물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도 체면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차은우 때문에 자기가 낮은 자세를 취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다.
괜히 자기가 서하윤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ㅡㅡ
두 사람이 스위트룸에 들어간 후 서하윤은 짐을 내려놓고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를 하는 동안 사실 피곤함은 사라졌지만 머릿속엔 계속해서 방금 전 성지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성지현이 차은우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움 속에서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나왔고 그때까지도 차은우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를 데리러 온 이후로 차은우는 계속 바빴다.
차은우는 그녀를 힐끔 보더니 눈빛이 그윽해졌다.
서하윤은 드라이어로 머리를 대충 말린 채 옷장 앞에 서서 머리를 정돈했다.
깊은 생각에 잠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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