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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장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곽경훈은 끝내 깨닫지 못하는 걸까? 사람 마음을 그리도 잘 꿰뚫어 보는 곽경훈인데 왜 그녀의 결심이나 두 사람의 이혼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아직도 몰라보는 걸까? “우리 사이의 문제는...” 곽경훈의 얼굴은 차갑고 어두웠다. 시작이야 어떻든 그는 확실히 이은화에게 마음이 흔들려 결국 불륜을 저질렀다. 비록 강은별의 성격은 단순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곽경훈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직 한 번 뿐이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은별아, 그러니까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곽경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이라는 단어를 듣자 강은별의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우리의 집은 이미 사라졌어, 곽경훈. 인정해, 내가 마음이 좁았던 거겠지. 하지만 우리 관계는 이혼한 날로 끝난 거야.” 그녀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곽경훈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겐 돌아갈 길이 없었다. 곽경훈의 몸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채 얼굴 윤곽은 어느새 날카로워졌다. 방 안은 갑자기 숨 막히도록 고요해졌다. 이때 곽경훈이 갑자기 강은별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방이 넓지 않아 그 한 걸음으로 둘 사이는 손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가까워진 거리에 강은별은 곽경훈의 숨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 강은별은 눈물을 닦아내고 붉어진 눈으로 곽경훈을 쳐다보며 한 발자국 물러나 둘 사이의 거리를 다시 벌렸다. “우린 앞을 봐야 해.” 이 순간 그녀는 더욱 확신했다. 그녀와 곽경훈 사이에는 과거만 있을 뿐 미래는 절대 없다고. 그들 사이에 가로놓인 것은 곽경훈과 이은화의 불륜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알던 과거의 곽경훈이었다. 결혼 후 곽경훈은 점점 변해 갔고 그녀는 그가 점점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도 변했다. 그러니 그들 둘 다 변해 버린 것이다. 그들 결혼의 끝에는 곽경훈의 잘못도 있었고 그녀의 잘못도 있었다. 곽경훈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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