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4장
“별로 마시지도 않았어. 아까도 그냥 알딸딸한 상태였거든.”
강은별은 아주 맑은 정신으로 말했다.
동시에 조금 후회도 밀려왔다.
아까 노래 부를 때 온갖 괴성을 질러댔던 자신이 떠올랐다.
음치는 물론이요, 마이크까지 독점했으니 이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었다.
“너 대학교 때보다 노래 훨씬 늘었던데? 나 몰래 연습이라도 했어?”
서하윤이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강은별은 생기를 잃은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그냥 절교하자."
내일 남윤길과 윤현우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도무지 자신 없었다.
하지만 곧 강은별은 침대에 누워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나 요즘 남 선생님이랑 일하는데 뭔가 상태가 좀 이상해.”
“어떻게 이상한데?”
"자꾸만 그날 키스하던 순간이 떠올라. 분명 남 선생님은 너무 연기에 몰입했단 걸 알면서도... 그래도 자꾸..."
"그래도 뭐?"
강은별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아무튼 역시 대배우다 싶어. 키스 스킬도 너무 대단해."
이게 포인트야? 서하윤은 입가를 씰룩거렸다.
"키스 스킬이 대단해서 잊지 못하겠어?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
"그럴 수도 있지. 남 선생님 키스 스킬이 너무 황홀해서 나도 모르게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그래서 자꾸 생각나고 또 해보고 싶어지는 것 같아. 나 이거 남 선생님 키스 스킬에 반해버린 거야!"
강은별은 마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것처럼 아주 신나 보였다.
서하윤은 어이가 없었다.
"다른 건 생각 안 해봤어?"
키스 스킬만 생각하다니... 사람 자체에 대한 감정은 느끼지 못한 걸까?
그녀는 괜히 강은별을 잘못 인도하고 싶지 않아 말을 아꼈다.
강은별이 남윤길을 대한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앞으로 좋아할 가능성은 있는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거? 그러고 보니 그날 실수로 내가 남 선생님의 복근을 만졌단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남 선생님은 자기 관리가 아주 철저해. 식단도 정신력으로 관리하는 수준이라니까. 그래서 옷을 입으면 날씬하지만 벗으면 아주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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