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0장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들의 순서가 다가왔다.
자리에 앉은 후, 성지현은 메뉴판을 들고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 특선 요리는 모두 하나씩 주문했어. 더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어딜 가든 성지현은 항상 사람들에게 떠받들려 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먼저 음식을 주문하는 습관이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차은우는 서하윤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골라봐.”
그 말 한마디에 성지현의 고상했던 표정이 살짝 흐트러졌다.
그녀는 불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차은우를 째려봤고 옆에 있던 심호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남자는 남자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차은우는 그의 사촌인 성지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로 할게.”
서하윤은 요리 하나와 주식 하나를 선택했고 차은우도 요리를 하나 더 추가했다.
채식이라 그런지 주문한 음식은 빠르게 나왔다.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하던 서하윤은 이 깔끔한 채식이 아주 색다르게 느껴졌다.
조용히 음식을 먹으니 곧 기분이 나아졌다.
그동안 성지현과 심호민, 그리고 차은우는 간간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심호민은 분위기를 아주 잘 주도하는 사람이었다.
차은우는 말수가 적고 서하윤도 침묵을 지켰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게 흘러갔다.
성지현은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켰지만 그저 한 입씩만 먹고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서하윤 씨는 채식 좋아해?”
조용히 먹는 서하윤의 모습에 성지현은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친절하게 물었다.
서하윤은 원래 조용히 이 식사를 끝내고 내려가는 길에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성지현은 그녀가 조용히 먹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았다.
서하윤은 고개를 들고 성지현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맛있어서.”
“난 별로야. 인터넷에서 말한 것처럼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것 같아. 은우야, 우리 내려가서 스테이크 먹을래?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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