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2장

그가 서하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모르는 걸까? 지난번에도 서하윤 때문에 그와 하정희 사이에 금이 갈 뻔했다. 평범한 출신이 차씨 가문의 일원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로 헛된 꿈이다. 서하윤은 무표정하게 상대를 바라봤다. 차관우가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아 하듯, 그녀도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만약 최금주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녀는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집은 청하 그룹의 소유이지 당신 개인 재산이 아니에요. 그러니 내가 누굴 데려오든 당신과는 상관이 없어요.” 차은우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 말에 차관우는 분노가 솟구쳤다. “너!” 이 자식 일부러 날 자극하려고 온 거야? 그래, 역시 넌 날 아버지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거야. “여보, 가정부들이 저녁 준비 다 끝냈으니 빨리 들어가죠.” 하정희는 갑자기 두 사람의 대립을 중단시켰다. 그녀는 서하윤을 한 번 쳐다보았다. 오늘 차은우가 서하윤을 데려온 건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지난번에 서하윤을 처리하려다가 오히려 차은우에게 당한 이후로 하정희는 서하윤을 볼 때마다 그 사건이 떠올랐다. 하여 만약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서하윤에게 같은 일을 당하게 해줄 것이라 다짐했다. 하정희의 등장은 차관우에게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차관우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고 차은우와 서하윤도 그 뒤를 따랐다. 차은우는 이번 차은우의 방문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풍성한 저녁을 준비했다. 하정희는 마치 아무 일도 없듯 안주인 행세를 하며 차은우와 서하유에게 표면적인 인사를 건넸다. 차관우도 안색이 많이 밝아져 차은우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회사 일은 아래 사람에게 맡겨. 게다가 넌 사촌도 많은데 왜 굳이 힘들게 혼자 하려는 거야.” 그 말에 서하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차관우가 옥패에 휘둘리는 것도 의지력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찰서에서 받아온 옥패 내놓으세요.” 차은우는 인내심을 잃은 듯 말했다. 그 말에 차관우는 잠시 멈칫했다. “내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