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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서하윤은 10분간 기다렸는데 강민준은 돈을 갚지 않았다. 그녀는 강민준이 돈을 갚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10분 이내에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강민준에게 송금한 각종 기록과 강민준이 매번 나중에 갚는다고 하는 채팅 기록을 캡첩해 놓았다. 이 증거들로 그를 법원에 고소할 만하다. 심지어... 그녀는 우선 경찰서로 가서 쓰레기한테 사기당했다고 신고하는 것이다. 이어 그녀는 진라희와 임진택의 카톡을 열었다. 두 사람은 그녀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특히 임진택은 그녀의 신용카드를 정지시키려고 했다. 그녀는 정말로 카드 한 장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것은 그녀가 임씨 집안으로 돌아왔을 때, 임진택이 그녀에게 준 것이었고 그녀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임수아가 보낸 메시지는 간단했다. 임진택과 진라희가 그녀늘 사랑하는 것을 자랑하고 말끝마다 그녀를 비꼬았다. 전생에 그녀는 임수아의 자랑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슬펐지만 다행히도 이번 생에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부터 그녀는 양모인 강서진을 유일한 어머니로 인정한다. 양아버지는 그녀가 세 살 때 뜻밖의 사고로 돌아가셨고 강서진이 혼자서 힘들게 그녀와 두 명의 오빠 그리고 한 명의 동생을 키웠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려고 하자 카톡에서 또 한 통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하윤아, 요즘 임씨 집안에서 잘 지내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그녀늘 가장 아끼는 큰 오빠 서하준이었다. [큰 오빠, 보고 싶어.] 서하준은 1초 만에 바로 음성 통화를 걸었다. “하윤아, 집 생각이 나면 돌아와. 안 그래도 요 이틀 엄마가 계속 너 얘기만 하고 있어.” “저도 너무너무 보고 싶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내일이면 집에 갈게.” “그럼 오빠가 직접 요리하고 기다릴게.” “큰 오빠는 요즘 어때? 기억으로는 전에 무슨 논문을 발표할 것 같다고 했는데 맞아?” 서하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린 여긴 다 잘 지내고 있어.” 전화를 끊고 서하윤은 앨범에서 가족사진 한 장을 찾았다. 사진 속의 가족을 보면서 긴 속눈썹에는 눈물이 맺혔다. 교통사고로 마비가 된 후 그녀는 가족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가끔 통화는 했지만, 그들이 기분이 좋을 때 그녀가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임진택은 모든 사람의 면회를 거절했고 다들 그녀가 보살핌을 잘 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진라희를 밀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하반신 절단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손으로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내려놨다. 그녀는 푹 쉬어야 했다. 내일에 부은 눈을 하며 집으로 갈 수 없었다. 아침 6시, 휴대폰 알람이 제시간에 울렸다. 어제 본가에서 떠날 때, 차은우는 그녀에게 집에서 상주하는 가사도우미가 있는 것을 싫어해서, 평소에는 본가 쪽에서 매일 사람이 와서 청소하고 그는 거의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주방에 들어가 냉장고를 훑어보았다. 다행히 안에는 야채가 좀 들어있었고, 아마 본가에서 보낸 사람이 매일 냉장고에 음식을 채우고 정리하는 것 같았다. 각종 야채와 과일은 모두 신선했다. 마침, 냉장고 안에 칼국수 한 봉지가 들어있기에 닭칼국수를 만들었다. 차은우는 양복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오자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향기를 맡았다. 그는 아직도 기혼 사실에 적응이 안 돼서 부엌에서 앞치마를 둘러도 날씬한 몸매를 가릴 수 없는 서하윤을 보더니 멍해졌다. 서하윤은 국수를 들고나올 때 차은우를 보자 조금 어색하였다. 그러고 나서 예의 있게 입을 열고 물었다. “차은우 씨 아침 드시겠어요? 제가 닭칼국수를 만들었는데.” 닭칼국수 안에는 표고버섯과 야채를 넣었고, 그녀는 그다지 서양식 아침을 좋아하지 않았다. “괜찮아요, 저는 별로 아침을 먹는 습관이 없어요.” 차은후는 바로 거절했다. 문열고 나갈려고 하자, 그는 블랙카드 한 장을 내려놓고 말했다. “하윤 씨의 일상 지출과 가정용 지출도 전부 이 카드로 하세요.” 서하윤은 테이블 위에 놓인 블래카드를 보고 나서, 그것을 챙겼다. 그녀는 혼자서 돈벌이 할 수 있어서 그가 준 카드는 거의 쓸 일이 없다. 하지만 그의 카드를 거절하면 틀림없이 그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오히려 우선 받고 나서 협의 기간이 다 된 날에 다시 그에게 돌려주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청하 그룹 빌딩에서. 차은우가 앉자마자, 장실장은 평소의 습관대로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커피의 향기가 풍기자 차은우는 커피잔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커피가 입안을 걸쳐 목을 타고 위로 흘러내릴 때, 차은우는 문득 아침에 서하윤이 들고나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칼국수가 떠올렸다. 장실장은 옆에서 오늘의 일정을 보고하고 있었다. 두 시간 뒤, 그들은 여명시로 출장 나가야 했다. “건너편 식당에 가서 닭칼국수 한 그릇 포장해 와.” 사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시를 들은 장실장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로 생각했다. “닭칼국수요?” 회장님은 아침에 뭘 먹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나? “응.” 장실장은 이번에 자기가 잘못 듣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얼굴에는 회장님이 왜 갑자기 닭칼국수를 먹으려고 하는가 하는 물음표를 지으며 나가서 닭칼국수를 사 오라고 사람을 찾으러 갔다. 반 시간 후,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칼국수 한 그릇이 차은우 앞에 놓여 있었다. 한 입 먹었더니, 진한 육수의 맛이 입안에 퍼졌고 이상한 메스꺼움이 위에서 올라왔다. 닭칼국수는 이렇게 진한 맛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장실장은 이번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회장님, 혹시 국수가 뜨거우신가요?” “들고 나가.” “아, 네.” 장실장은 국수를 들고 나갈 때, 마음속에도 의문이 가득 찼다. 설마 자기가 어제 겪은 엘리베이터 사건 이후, 뇌세포가 많이 죽어 나가서 오늘에 와서 회장님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 그래도 닭칼국수의 냄새가 너무 좋아서 출장하고 돌아오면 꼭 먹으러 가겠다! ... 서하윤은 힐리우스에서 나오고 나서, 먼저 변호사를 찾으러 갔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다. 점심시간이 다 돼가자 택시를 타고 합정동에 있는 강서진의 집으로 향했다. 3년 전, 남동생인 서하경이 군에서 중학교 수석으로 졸업해서 세명시로 오게 되었다. 따라서 가족들도 같이 이사를 왔다. 차 안에서 강민준의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고 서하윤은 한 눈 보더니 그의 전화번호를 무음으로 설정했다. 이와 동시에 대성 그룹이 있는 오피스 빌딩에서. 두 명의 경찰은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를 계속하는 강민준을 바라보았다. 동료들도 강민준을 향해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수군거렸다. 강민준은 자기가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서하윤이 받지 않는 것을 보자 말을 했다.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이건 오해예요. 저와 서하윤은 남녀 친구 관계에요. 제가 절대로 그 사람에게 사기칠 수 없어요. 우리 둘이 다퉈서 신고 한 거예요.” 강민준은 침착하게 경찰들에게 설명했다.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진술서를 작성하러 가시죠.” 경찰이 말했다. 강민준은 고개를 숙이고 시간을 확인했다. 곧 그가 임수아와 약속한 시간이 다 돼갔다. 서하윤과 임수아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는 그제야 임수아와 더 가까워지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녀는 그의 대학 시절의 첫사랑이었다. 그가 서하윤에 대한 감정은 오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열정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성격이 좋고 사람도 착하고 어머니도 서하윤을 좋아하니 그는 헤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찰을 만나고 나서야 그는 갑자기 서하윤이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진짜였고 자기보고 돈 갚으라고 하는 것도 진짜였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서하윤에게 카톡 영상통화를 했다. 결국엔 서하윤은 여전히 그를 무시했다. 강민준은 결국 경찰을 따라 경찰서로 갔다. NK프라자 1번 출구에서. 명품 차림의 임수아는 짜증 나면서 휴대폰을 보았다. 벌써 약속 시간보다 3분이나 지났다. 강민준에게 전화하려고 하자, 건너편 청하 그룹 빌딩에서 몇 명의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중 한 명은 각종 경제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청하 그룹의 총수인 차은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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