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5장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강은별은 곽경훈과 여기서 마주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혼한 후 두 사람은 거의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곽경훈은 마치 강은별이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두 사람이 아직 이혼 전인 것처럼 말이다.
뒤늦게 깨달은 강은별은 곽경훈의 시선을 따라갔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그녀와 남윤길이 이상한 관계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단순히 취한 남윤길을 부축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입을 열었다.
“여기서 다 만나네. 식사하러 왔어?”
곽경훈은 입을 꾹 다문 채 강은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곧 시선을 남윤길에게로 돌렸다.
남윤길의 눈동자에는 술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평온하게 곽경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간의 무언의 신경전은 뒤에 서 있는 서하윤조차도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엘리베이터 밖에 또 다른 사람들이 나타났다.
두 번째로 문이 닫히려 할 때 서하윤이 말했다.
“문 닫혀.”
“남 선생님, 나가요.”
강은별은 안색이 약간 창백해지며 남윤길에게 말했다.
남윤길은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요.”
엘리베이터를 나설 때, 남윤길은 곽경훈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곽경훈의 눈빛은 순간 흐려졌다.
정말 숨 막히는 분위기다.
서하윤은 깊은숨을 내쉬었다.
차은우를 지나칠 때, 차은우는 그녀를 슬쩍 쳐다보았고 그녀 역시 차은우를 바라보았다.
어젯밤의 불쾌했던 상황 이후로 오늘은 뭔가 더해진 듯한 기분이다.
서하윤은 차은우의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고깃집을 나선 세 사람은 바로 차에 올랐다.
그녀는 강은별과 남윤길을 차에 태우고 운전했는데 차 안은 정적이 흘렀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서하윤은 운전에 집중하느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백미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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