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8장

계속되는 뉴스는 서하윤을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게 했다. 그녀는 더는 누군가가 자신 앞에 와서 ‘찐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따위의 말을 하길 원하지 않았다. 차은우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지더니 침대에 있는 여자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이혼하고 싶어?” 서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반문했다. “은우 씨 마음에 딱 맞지 않아?” 두 번이나 성지현과 마주치며 서하윤은 성지현의 노골적인 경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다. 성지현 눈에는 서하윤이 그저 햇빛도 못 보는 내연녀 같아 보였을 것이다. 차은우는 차가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서하윤을 잠시 바라보다가 옆에 있던 옷을 집어 들고 갈아입었다. 방문을 나가기 전, 차은우가 말했다. “이혼 얘기는 계약이 끝나면 그때 다시 해.” 차은우가 떠난 후, 강서진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차 서방 갑자기 왜 나갔어?” 서하윤은 비록 속으로 화가 나 있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급한 일이 생겨 처리하러 갔어요. 오늘은 안 들어올 거예요. 늦었으니 엄마도 빨리 주무세요.” 강서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해. 두 사람 싸웠어? 사실 이번에 두 사람 분위기, 저번이랑 많이 달라.” 서하윤은 강서진이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챘다는 것에 놀랐지만 곧 인정했다. “맞아요. 불쾌한 일이 생기긴 했죠. 하지만 별거 아니에요. 우리끼리 잘 조율할 테니 엄마는 걱정하지 마세요.” 서하윤의 말에 강서진은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불쾌한 일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건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젊은 부부가 결혼하면 서로 맞춰가야 할 일이 많을 테니 불쾌한 일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그래, 나도 이만 잘 거야. 아무튼 문제가 생겼으면 그때그때 소통해서 풀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작은 오해도 부부 관계를 깨뜨릴 수 있어. 엄마는 경험이 있으니 소통의 중요성을 더 잘 알지.” 강서진은 따뜻하게 조언한 후 방에서 나갔다. 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