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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장

진라희는 마치 다시 살아난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정확하게 서하윤을 바라보며 다급히 손을 뻗었다. “하윤아, 내가 미안해. 그러니 나 그만... 엄마를 용서해 줄래?” 엄마라는 호칭에 병실에 있던 모두가 서하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엄마? 그럼 가족이라는 거잖아. 근데 이상했다. 용서해 달라는 거로 보아 분명 딸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다. 아까도 의사에게 법적으로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하더니,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사연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고개를 숙이며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행동했다. 어쨌든 남의 가정사에 관심을 가지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하윤은 계속 병실 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진라희는 그녀가 돌아온 것에 희망이라도 품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원래 비쩍 마른 상태라 두 눈을 크게 뜨니 커다란 눈동자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 모습은 무섭고 섬뜩해 보였다. “넌 항상 착했으니 날 용서할 거란 거 알아. 날 구하러 온 거 맞지? 이 엄마가 걱정되는 거 맞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전에는 내가 너무 모질게 굴었어. 내가 짐승만도 못했던 거야. 하지만 이젠 알겠어. 이제부터라도 내가 잘할게. 응? 엄마가 예전에는 너무 어리석었어. 내가 정말 미쳤었나 봐. 내 금쪽같은 딸한테 내가 어떻게... 엄마한테 기회를 줘. 엄마가 새사람이 될 수 있게, 응?”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자기가 저질렀던 악행을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직접 겪어봐야 만이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녀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아들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임수아는 결국 모두 그녀를 외면했다. 한때 고귀했던 그녀는 지금 개돼지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만약... 만약 그녀가 서하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고 잘 대해줬더라면, 지금쯤 그녀도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죽기 싫었다. 그동안 미쳐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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