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2장

본질적으로 논리 자체가 틀려먹었다. 처음엔 불만을 토로하다가 나중에는 애원하기 시작했다. 이건 궁투극도 아니고 가정 내 싸움도 아니다. 연약한 척하는 이런 방식은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다. 휴대폰을 끄고 그녀는 바로 차에 올라타 본가로 향했다. 최금주는 오늘 퇴원한다. 하여 두 사람은 오늘 퇴근 후 본가에 가기로 했다. 서하윤이 송주희의 메시지에 신경 쓰지 않는 동안, 송주희는 여전히 답장을 받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아픔을 견디며 서하윤의 철저한 무시를 마주하고 있었다. 설마, 그냥 무시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녀는 병가를 내고 집에서 사흘째 쉬고 있었지만 그 사이 그녀를 보러 온 사람은 오직 문진섭뿐이었다. 차은우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강재민도 그녀에게 연락 한 통이 없었다. 그녀는 거의 매일 SNS에 사진과 심정을 올렸고 그걸 강재민이 못 봤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강재민은 분명 그녀를 일부러 무시하고 있었다. “난...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다들 예전처럼 날 대해주지 않는 거야?” 서하윤이 없었다면, 설아현이 없었다면, 그렇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ㅡㅡ 평소에 전혀 막히지 않던 도로가 오늘은 이유도 없이 막혀버렸다. 서하윤은 이 길목에서 벌써 30분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앞쪽 상황을 살펴보니 완전히 꽉 막혀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빠른 시간에 본가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도로 상황을 알렸고 차은우는 그녀에게 조급해 하지 말라고 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들은 인내심이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앞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할 때, ‘펑!’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차를 강하게 추돌했다. 통제할 수 없는 관성 때문에 서하윤은 머리를 핸들에 힘껏 부딪쳤다. 그 순간 그녀는 약간 어지러워졌고, 머릿속에서 윙윙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뇌진탕이라도 온 듯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