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1장
강은별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에는 방금 곽경훈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떠 있었다.
“천천히 기다릴게.”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마치 그녀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 같았다.
마치 강은별이 냉정하고 무정한 사람인 것처럼, 그와 함께 이 고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는 누군가의 함정에 빠져 어쩔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가 고통받고 있을 때 그를 버리려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게다가 김미정은 가끔 그녀에게 연락해 관심을 표현하지만 실지로는 그녀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 같았다.
곧 행사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릴 때, 그녀는 모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꾹꾹 누르고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ㅡㅡ
서하윤은 방금 차은우와 통화를 끝냈는데 두 사람은 잠시 후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병원에서 최금주와 함께 먹기로 했다.
퇴근하고 건물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 갑자기 그녀를 막아섰다.
“서하윤!”
마치 목구멍에서 끓어오르듯 외친 세 글자였다.
서하윤은 자기 앞을 가로막은 사람을 바라봤다.
이틀간 잠잠하더니 또 누군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이전의 인물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오수현이 나타났다.
오수현은 마치 서하윤이 그녀의 원수라도 된 것처럼 분노에 찬 눈길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어쩌면 누가 병상에서 그녀를 돌봐왔는지를 까맣게 잊은 듯했다.
“하윤 씨, 경비원 부를까요?”
옆에 있던 동료가 서하윤에게 묻자 서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먼저 들어가세요. 전 괜찮아요.”
동료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 동료는 그녀와 함께 일하다 보니 그녀의 성격을 잘 알게 되었다.
서하윤이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은 것이다.
게다가 회사 바로 앞이라 별일이 일어날 리가 없었다.
동료가 떠난 후, 서하윤은 오수현을 똑바로 쳐다봤다.
왠지 바뀐 것 같은 서하윤의 분위기에 오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전에 병원에서 만났을 때와 지금의 서하윤은 사뭇 다른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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