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8화
하지만 손에 물건이 많아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그녀는 서둘러 카드키를 긁어 방으로 들어간 뒤 상대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호텔은 괜찮아?”
곽경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휴대폰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가 뒤늦게 반응하며 말했다.
“호텔 환경은 괜찮아. 바로 옆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 편하고 구경하기도 좋네.”
그녀도 이 대답이 너무 공식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나와 괜히 답답해졌다.
“응, 나도 여기서 출장 중이야. 지금 꼭대기 층 스위트룸에 있어.”
곽경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너도 이 호텔에 있어?”
강은별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이런 우연이 있다니?
“응.”
강은별은 입술을 깨물고 결심했다.
“그래, 나 잠깐 너한테 올라갈게.”
10분 후.
강은별은 물건을 윤현우와 남윤길에게 전달한 뒤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스위트룸으로 올라가 문을 몇 번 두드렸다.
곧 곽경훈이 문을 열었다.
강은별은 무거운 마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스위트룸은 그녀의 방보다 훨씬 크고 좋았다.
“이 호텔 스위트룸 진짜 괜찮다.”
강은별은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며칠 간의 시간을 통해 그녀는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예전의 그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깊어 무엇을 하든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에게 애교를 부리며 자기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일과 속마음을 곽경훈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곽경훈은 비즈니스의 귀재라 그녀의 변화와 두 사람의 관계에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물론 그녀도 곽경훈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나랑 있을래? 나 여기 삼일 간 있을 예정이야.”
곽경훈은 그윽한 눈빛으로 강은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그의 눈 속에서 성인들이라면 다 알 수 있는 정보가 흘러나왔고 강은별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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