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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장

보아하니 확실히 사내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외모였다. 어쩐지 푹 빠져서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했던 것도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서하윤은 차분하고 냉정한 표정으로 짧게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차은우는 큰 손으로 서하윤의 손을 꼭 잡았다. “내 와이프되는 사람이에요.” 그 한마디에 서하윤의 손이 움찔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마치 그녀가 자기 아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라도 한 듯 말이다. 그는 그녀에게 진심을 다할 수 있는 확신과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 집사는 두 사람의 행동에 마음이 따뜻해져 속으로 생각했다. 여사님, 더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군요. 도련님은 정말 사모님을 아끼고 있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아내를 감싸는 아주 멋진 신랑입니다. 정말이지, 도련님의 이런 다정한 모습은 여태 본 적이 없답니다. 차관우의 얼굴은 잔뜩 굳어져 있었다. 이런 불효자식. “두 사람은 고작 혼인신고만 했을 뿐이야. 지금 세명시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차관우가 차갑게 말했다. 아직 떠나지 않은 하정희는 그 장면에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차은우는 서하윤을 더 신경 쓰고 있었다. 서하윤을 바라보는 차은우의 눈빛엔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결혼식 준비하고 있어요. 때가 되면 알려드리도록 하죠. 지금은 이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닙니다.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은 책임을 면할 수 없어요.” 차은우의 쌀쌀맞은 말투에 차관우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연세가 많은 노인에게서는 예전과 같은 체력과 인내심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니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책임을 묻겠다고? 게다가 뭐라고? “차씨 가문에 일이 많으니 결혼식은 미뤄!” 차관우가 말했다. 서하윤은 이번에 확실히 차관우로부터의 적의를 느꼈다. 차은우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설령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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