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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장

늦은 밤의 세명시 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아 두 사람은 곧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최금주는 이미 잠들어 있었지만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었다. 안쓰러운 모습에 서하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병실에서 나온 후, 차은우가 먼저 김 집사에게 물었다. “할머니 갑자기 왜 심장이 불편해지신 거죠?” 김 집사 역시 너무 놀라 안색이 창백했다. 김 집사가 입을 열려는 그때, 뒤에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 상태는 어떤가, 의사는 뭐라 했지?” 그 목소리에 서하윤은 차은우와 김 집사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하윤은 처음 차관우를 마주했고 그 옆에는 하정희가 있었다. 서하윤은 이런 상황에 차은우의 아버지를 만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보아하니 부자간에 닮은 구석이 별로 많지 않았다. 어쩌면 차은우는 그의 친모를 많이 닮았나 보다. “여긴 왜 왔어요?” 차관우를 보자 차은우의 눈빛은 순간 싸늘해졌다. 그들 사이는 부자라기보단 원수와 같았고 거리는 낯선 사람보다 더 멀었다. 차관우는 얼굴을 굳히고 화가 난 듯 말했다. “네 할머니이자 내 어머니야.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데 그럼 안 와?” “아까 네 아버지랑 통화 중에 할머니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셨어. 그래서 우리도 바로 달려온 거야. 의사가 뭐래? 해외에서 의사 부를까?” 하정희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는 곁눈으로 서하윤과 잠시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서하윤은 마치 하정희를 처음 보는 듯,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정희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어린 나이에 이렇게 차분하고 침착할 수 있다니, 정말 무섭기도 대단하기도 했다. 차은우는 하정희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나가.” 하정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차관우에게 말했다. “여보, 나 병원 밖에서 기다릴게요.” “차은우, 너 아직도 네 새엄마 받아들이기 힘든 거야? 됐다, 오늘은 이 일로 다툴 여유가 없어. 중요한 건 네 할머니 상태야.” 차관우는 굳어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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