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3장
“우리 과수원의 포도 익었다고 했죠? 몇 송이 따서 안으로 가져오세요.”
최한영이 한 메이드에게 지시했다.
서하윤은 최한영을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
집에 돌아가면 아마 8시나 9시쯤 될 것 같았다.
차 안에서 최한영은 집안에 얼마나 많은 물건이 있는지 대략 설명해 주었다.
별장에 들어간 후,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3층에는 방이 없었지만 대신 곳곳에 여러 골동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온갖 물건들은 그녀를 어지럽게 했다.
큰 것부터 작은 것, 그림, 청화자기, 청동기, 비취, 옥 등 없는 게 없었다.
“꽤 많네.”
서하윤은 깜짝 놀랐다.
최한영은 조금 수줍은 듯 말했다.
“며칠 전 우리 오빠 생일이라 선물로 들어온 것도 있어. 며칠 만에 올라왔는데 이렇게 많이 진열되어 있을 줄은 나도 몰랐네.”
서하윤은 천천히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물건이 너무 많아 천천히 봐야 한다.
최한영은 서하윤의 정신력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서하윤이 일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최한영은 저도 모르게 서하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같은 여자인데, 이 순간 그녀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러니 남자들은 더 끔뻑 죽을 수밖에.
박재성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심지어 지금은 서하윤의 어시를 담당하고 있었다.
서하윤은 몇 가지 물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몇 가지는 일단 사진 찍어 둬.”
그리고 다른 물건도 계속 살폈다.
서하윤의 지시대로 최한영은 바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30분쯤이 지나자 메이드가 씻은 포도와 다른 과일, 그리고 차와 간식을 내왔다.
“하윤 언니, 일단 앉아서 차도 마시고 과일도 좀 먹어. 내가 저녁 식사 준비하라고 시켰어.”
최한영이 말했다.
마침 그녀의 오빠도 곧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그녀의 오빠는 그녀에게 연락해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었다.
게다가 최한영은 오늘 서하윤이 바로 그녀의 집으로 오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빨라야 며칠 뒤에 올 줄 알았다.
“괜찮아. 아직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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