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8장
엄마의 걱정에 강은별은 약간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와 곽경훈은...
“엄마, 우리 괜찮아요. 하지만 어떤 일은 이미 발생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천천히 지워봐야죠.”
“그래, 네 말이 맞아. 천천히 좋아질 거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엄마한테 얘기하고. 엄마가 같이 방법 생각해 줄게. 알겠지?”
“그래요, 걱정 마세요.”
전화를 끊고 나니 맛있는 도시락을 앞에 두고도 그녀는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녀와 곽경훈 사이는 너무 어색해 마치 낯선 사람들 같았다. 익숙하지만 낯선 사이, 비록 식사는 같이 하지만 한마디도 주고받기 힘든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
곽경훈은 그녀가 먼저 다가오길 기다렸고 그녀는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곽경훈 사이에는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이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요즘 들어 그녀는 점점 더 무력감을 느꼈다. 곽경훈이 다가오기만 하면 그녀는 경계심이 생겨 바로 피하곤 했고 가끔은 애써 피하지 않으려고 해도 몸은 늘 굳어졌다.
곽경훈은 예민한 사람이라 바로 그녀의 심리를 알아차리고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자꾸만 이은화의 모습이 떠오르고 영상이 떠올라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오늘 도시락 별로예요?”
이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남윤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는 강은별의 생각을 중단시켰다.
강은별은 도시락을 힐끔 보더니 대충 몇 입 먹고 고개를 들어 남윤길을 향해 말했다.
“아침에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입맛이 없네요.”
그녀는 늘 제작진이 제공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었다.
다만 지금 식욕이 없을 뿐이다.
남윤길도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그럼 억지로 먹지 말고 나중에 배고프면 배달시켜요.”
“네!”
강은별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윤길은 강은별을 그윽이 바라보다가 다시 촬영에 집중했다.
이때 윤현우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은별 씨, 요즘 무슨 일 있어요?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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