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장

격렬한 시간을 보내니 두 사람 모두 배가 고팠다. 식사하는 동안에 두 사람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밥을 다 먹고 난 후, 차은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요 며칠 내가 어디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서하윤은 고개를 들어 차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 처리하러 간다고 했잖아.” “가문 사람들이 돌아왔어. 그래서 그 사람들 만나러 갔어.” 차은우가 무겁게 말했다. 서하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내가 도울 일은 있어?” 오늘 하정희가 그녀를 찾아왔다는 건, 앞으로 그녀의 삶이 조용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암시하고 있었다. 물론, 차은우도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순간 그녀는 하정희의 말이 떠올랐다. 차은우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을... “아직은 없어. 아마 며칠 후 너랑 그 사람들 만나러 갈지도 몰라. 하지만 하나만 기억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은 단지 할머니뿐이야. 다른 사람들은 그저 같은 성을 가진 혈육일 뿐 나에겐 중요하지 않아.” 차은우는 아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하윤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직 최금주일 뿐이다. 서하윤에게도 다른 차씨 가문 사람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무엇을 하려 하든, 그녀에겐 큰 의미가 없었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부드러운 얼굴을 바라보다가 방금 차씨 가문 사람들을 언급할 때 자기가 너무 싸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서하윤이 오해하거나 겁을 먹는 건 아닐까? 다시 설명하려고 했지만 서하윤은 이미 TV를 켜고 있었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차은우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고 소파로 다가가 서하윤과 함께 TV를 보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하윤의 눈은 TV를 향해 있었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ㅡㅡ 곽씨 저택 앞.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강은별은 차 안에 있던 남윤길과 윤현우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