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4장
시선을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의 눈 속에 맑고 투명하게 비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서하윤의 가족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했고 자기가 바로 서하윤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아주 당당하게 인정했다.
서하윤은 가슴이 살짝 두근거렸고 강서진은 장모님이라는 말에 순간 멍해졌다.
“일단 앉아서 과일 좀 들어요. 음식 곧 다 될 거예요.”
차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ㅡㅡ
두 시간 후,
서하윤과 차은우는 집을 떠났다.
차 안에서 차은우는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장모님이 날 꽤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
정확히 말하면 가족 모두가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다.
서하윤의 집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따뜻한 기운이 있었고 서하준과 서하민 모두 서하윤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
그건 겉치레가 아닌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난 감정이었다.
이런 진실한 가족의 사랑은 그가 할머니를 제외한 어떤 친척에게서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응, 엄마랑 오빠들이 은우 씨 꽤 만족하는 것 같아.”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원래 엄마와 둘째 오빠가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을 내렸다고 화낼까 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차은우가 최금주의 손자라는 사실에 그들은 그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저녁 식사 동안, 차은우의 흔치 않은 온화한 태도는 그들에게 큰 신뢰를 주었다.
심지어 서하경조차도 처음에는 경계하고 의심했지만 나중에는 차은우를 아주 대단하고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그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였다.
게다가 오늘, 강서진과 서하민은 차은우에게 말을 놓았으며 차은우도 서하경과 많이 친해졌다.
차은우는 누군가를 가까이 두고 싶으면 아주 쉽게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오늘 그가 그녀의 집에서 보여준 모습은 평소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서하윤은 가슴 한편이 따뜻해졌다.
차은우는 큰 손으로 부드럽게 서하윤의 손을 감싸 쥐었다.
“넌 나한테 어때? 만족해?”
서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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