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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장

“소리 그만 질러! 난 배달하러 가야 하니 넌 빨리 집에 돌아가!” 임수환은 옆에 세워진 스쿠터에 올라탔다. 그는 아직도 배달 복을 입고 있었다. 하루를 거의 허비했으니 내일 식비는 어디서 구할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런 경험 덕분에 그는 예전의 임 대표가 누구였는지도 다 잊어버린 지 오래다. 임수호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임수환, 넌 평생 배달만 할 생각이야? 너 임 대표야, 한 때 큰 회사를 이끌었다고.” “그럼 너처럼 놀고만 있으라고?” 임수환이 싸늘하게 반문했다. 임수현이나 임수호는 여전히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임수호는 화가 났다. “내가 놀고 있는 거로 보여? 나 연예인이야! 난 다시 복귀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고!” “임수호라는 이름으로는 더는 연예계에 복귀할 기회는 없을 거야. 차라리 내일 식비와 공과금이나 어떻게 벌어올지 고민해!” 임수환은 차갑게 말했다. 스쿠터를 타고 떠나는 임수환의 모습에 임수호는 분노가 차올랐다. 아니, 언젠가는 복귀에 성공할 거야. 난 수많은 작품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거의 톱스타 반열에 오를 뻔한 임수호야. 그런데 내가 왜 복귀를 못 해? 서하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 내가 뭐가 부족해서?! 서하민은 지금도 다양한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임수호는 자기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성공할 거야. 지금 날 무시하는 모든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라고! 서하윤이 어떻게든 날 도울 수 있게 설득할 거야. 차은우에게 말해서 날 다시 밀어줄 수도 있으니까.” ㅡㅡ 막 주차를 마친 서하윤이 집으로 들어가려 할 때, 차은우도 마침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슬리퍼를 갈아신고 있을 때, 서하윤은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윤이니? 아주머니야, 하윤아, 너무 보고 싶어. 그동안 많이 생각해 봤는데 전에는 내가 미안했다. 나 좀 용서해 주면 안 돼?” 오수현이다. 처음에 서하윤은 상대가 누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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