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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장

서하윤은 깜짝 놀랐다. 임수현이 실종됐다는 건가? 곧 그녀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돈을 뜯어내기 위해 새로운 수법을 쓰기로 한 건가? 임수현의 실종으로 그녀를 협박하려나 보지? “내가 걔한테 뭐라도 했겠어?” 그러자 임수호는 극도로 공격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비열하고 치사한 년, 보나 마나 네가 수를 써서 임수현을 집에 못 들어가게 했겠지! 네 뒤에는 차은우가 있잖아! 차은우가 임수현을 어떻게 한 거 아니야? 당장 내놔! 아니면 바로 신고할 거야!” “어제 널 만나고 바로 사라졌어. 그러니 가장 큰 용의자는 바로 너야.” 임수환이 무겁게 말했다. 어제 그들은 임수현이 서하윤을 만나러 간 것을 알고 있었다. 임수현은 반드시 서하윤에게서 돈을 받아낼 수 있다고 확신하며 떠났고 형제들은 그 돈을 고되게 기다렸다. 그들은 어쩌면 임수현이 자기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예전에 임수현과 서하윤의 관계가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임수현을 기다렸지만, 한밤중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휴대폰마저 꺼져 있었다. 문득 임수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휴대폰을 꺼둘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서하윤은 두 형제를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뭐라는 거야? “당장 경찰에 신고해.” 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두 사람은 그녀를 막으려 했지만 서하윤은 이미 떠나버렸다. 임수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천박한 년이, 감히 누구한테 까칠하게 구는 거야! 분명 저년 짓이야. 아니면 형이 왜 사라져?” 임수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건 아닌 거 같아. 서하윤은 전혀 모르는 눈치야.” “그럼 형은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임수호가 물었다. “일단 경찰서에 가서 상황부터 확인하자.” 임수환은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한 시간 후. 경찰서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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