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2장
똑같은 잠옷을 입은 두 사람은 서로 꼭 붙은 채 부드러운 옷감을 통해 서로의 체온을 나누었다.
한 시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드디어 드레스룸에서 나왔다.
하지만 잠옷은 여전히 드레스룸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곧장 침대로 향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게, 창밖의 밤은 어느덧 차가워졌다.
서하윤은 끈적해진 몸으로 차은우의 품에 기댔고 차은우는 그녀를 욕조로 데리고 갔다.
“내 선물 마음에 들었어? 충분하지?”
차은우는 그녀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서하윤의 빨갛게 달아오른 두 볼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방금 드레스룸에서 있었던 장면을 떠올리자마자 온몸이 후끈거려서 눈앞의 남자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상상도 못 했다. 이 남자가 그녀 앞에 몸을 숙이고...
서하윤은 그냥 피곤해서 잠든 척했다.
얼굴이 아무리 두꺼워도 차은우만큼은 아니니까...
ㅡㅡ
서하민에게 있어 오늘 밤은 불면의 밤이다.
몸을 뒤척여 보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이 밤...
머릿속에는 자꾸만 차은우의 이상한 호의가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이런 일은 비록 주변 사람에겐 말할 수 없지만 서하준에겐 말할 수 있었다.
이 시간이면 형도 아직 잠들지 않았겠지?
지금은 막 12시가 넘은 시각이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자 서하준이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에 웬일이야?”
서하준이 물었다.
서하민은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
“형, 이건 형한테만 말할 수 있는 말이야. 형이 분석 좀 해줘. 안 그러면 나 오늘 잠 못 자.”
“그래, 말해봐.”
마침 서하준은 금방 숙소로 돌아와 샤워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니까, 내가 오늘 촬영팀이랑 같이 훠궈 먹으러 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차은우를 만났어. 그런데 차은우가 나한테...”
서하민은 저녁에 차은우를 만났을 때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설명했다.
혹시라도 빠뜨리면 서하준이 잘못 판단할까 봐서였다.
하지만 서하민은 알 수 없었다. 서하민의 말을 듣는 서하준은 여러 번이고 입꼬리를 실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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