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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장

그 인터뷰에서 그는 차은우를 봤었다. 연예계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얼굴. 그런데 왠지 모르게 서하민은 사적으로도 차은우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기에 서하민은 굳이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촬영팀이랑 함께 식사하러 왔어요?” 그 질문에 서하민은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좌우를 둘러보았다. 주변엔 다른 사람이 없었고 엘리베이터 안에는 그와 차은우 두 사람뿐이었다. 그렇다면 차은우는 그에게 질문한 게 분명했다. 서하민은 다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차은우가 친근하게 말을 걸다니, 어찌 이런 일이? 듣자니 아주 까탈스러워 접근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게다가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다니, 뭔가 이상한데... 차은우가 내 작품을 본 적 있는 걸까? 그런데 차은우 같은 사람이 드라마를 챙겨볼 리가 없잖아. 서하민은 순간 팔에 닭살이 돋았다. 엘리베이터는 왜 또 이렇게 느린 건지, 6층까지 가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기분이 들었다. 차은우는 서하민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자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하고 조금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상대는 서하윤의 둘째 오빠니까. “오늘 식사는 제가 결제할게요.” 서하민은 두 눈을 크게 떴지만 도저히 차은우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세, 세상에... 온몸에 닭살이 다 올라오는 기분이다. 이건 진정한 권력자, 차은우다. 건드려도, 도망쳐도 안 되는 그런 인물. “아, 아니요. 괜찮아요. 오늘은 남자 주인공이 식사 대접하는 자리라 제가 나서면 안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고마워요.” 서하민은 굳은 자세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바람처럼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의 반응에 차은우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겼나? 서하윤에게 물어봐야겠다. 서하민이 저런 담양으로 대체 어떻게 연예인이 된 건지. 차은우는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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