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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장

“좋아요.” 송주희는 서둘러 대답했다. 송주희가 남기로 하자 강재민도 자연스럽게 남게 되었다. 서하윤은 약간 후회스러웠다. 차라리 오후에 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녀는 슬쩍 차은우를 바라봤지만 차은우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여자의 직감으로는 송주희가 차은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차은우가 송주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점심 식사는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로 이어졌다. 최금주는 건강이 좋지 않아 점심을 먹고 나서 곧장 낮잠을 자러 갔다. 그들이 떠날 때, 저택 앞에서 송주희는 아쉬운 듯 차은우를 바라봤다. “은우 오빠.” 이때 강재민이 갑자기 서하윤에게 말했다. “형수님,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러는데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어요?” 서하윤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러자 강재민은 휴대폰을 꺼내 몇 가지 골동품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골동품들 제가 수집해도 괜찮은지, 수집할 가치가 있는지 한번 봐주세요.” 서하윤은 강재민이 차은우와 송주희에게 대화를 나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진 걸 알고 있다. 골동품의 수집 가치는 묻는 건 단순한 핑계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골동품에 대해 늘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관찰할 때도 아주 진지하게 봐주었다. 그녀는 송주희와 차은우가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사진을 확인하고 나니 두 사람의 대화도 끝나 있었다. 차은우와 함께 떠나려는 그때, 서하윤은 살짝 붉어진 송주희의 눈가를 발견했다. 방금... 울었나? 송주희와 강재민이 먼저 떠난 뒤에야 서하윤과 차은우도 집으로 향했다.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조용했다. ㅡㅡ “할머니 나 싫어하시는 걸까? 그래서 은우 오빠도 나 멀리하는 걸까? 은우 오빠 결혼 전까진 이러지 않았는데.” 송주희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속상해하는 그녀의 모습에 강재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은 예전이고, 지금은 지금이야. 주희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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