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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장

강은별이 다가오자 이은화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질투라는 감정이 마치 잡초처럼 통제할 수 없이 무성하게 번져갔다. 그녀에게 그토록 냉정한 곽경훈이 강은별에게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단지 시체처럼 이 세명시에 남아있을 뿐이다. 이런 결과는 그녀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지난번 병원에서 분명 더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어. 그런데 내 말을 무시한 것 같네.” 강은별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은화를 볼 때마다 그녀는 가슴이 미어졌다. 곽경훈의 배신은 마치 그녀의 심장을 겨냥한 칼 같았다. 그 칼에 찔려 그녀는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이은화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적대감 가질 필요 없어요. 사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아니었으면 강은별 씨가 대표님이 바람을 피운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요? 아마 계속 속고 있었겠죠. 안 그래요?” 이렇게 생각하니 이은화는 문득 자기가 착한 일을 한 것 같았다. 사실 그녀가 아니더라도 곽경훈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그를 유혹하려는 여자는 분명 많았을 것이다. 지금 곽경훈이 외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서 평생 안 피울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이은화의 말은 꽤 그럴싸하게 들렸다. 강은별은 순간 이 세상에는 정말 놀라운 사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의 사유가 바르지 않았더라면 자칫 자기가 잘못한 걸로 착각할 뻔했다. 정말... 역겨운 여자다. “날 찾아온 이유가 곽경훈이 당신이 원하는 걸 주지 않아서인가?” 강은별이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순간 억지로 유지했던 이은화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졌다. “두 사람이 아직도 이혼하지 않고 있으니 찾아왔겠죠. 강은별 씨, 난 도통 알 수가 없네요. 대표님은 더는 당신한테 관심도 없고 사랑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혼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거죠? 형식적으로만 결혼을 유지하면 정말 행복할까요?” 강은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주먹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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