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장
모든 자료를 다 확인한 후, 서하준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서하윤에게 돌려주고 베란다로 나갔다.
기숙사는 높은 층에 있어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고 온 세명시가 눈앞에서 아주 쓸쓸하게 비춰졌다.
서하윤은 서하준의 외로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마음이 한데 엉킨 것처럼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아픔이 여기저기 퍼져나갔다.
이건 원래 서하준이 휘말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심은아는 자기 이익을 위해 아무 죄 없는 서하준을 끌어들였다.
서하준이 발코니에서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서하윤은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했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주방에서 나왔을 때, 서하준은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녀는 서하준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녀와 서하민, 그리고 서하경은 반항적인 사춘기를 보냈지만 서하준은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반쯤 남매들의 아버지처럼 그들을 위해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었다.
게다가 담배를 사는 돈은 낭비라고 생각해 그 돈조차 아끼려 했다.
그러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가족을 도와야 했다.
가끔 담배 한 갑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냥 비상품에 불과했다.
그 모습에 서하윤은 마음이 아팠다.
눈가가 촉촉해지던 찰나, 차은우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 네 오빠 기숙사 아래야. 너 데리러 왔으니 천천히 내려와. 해결 못 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올라갈게.”
서하윤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흐릿한 시선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며 ‘응’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또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서하윤은 온몸에 힘이 빠져 올 때 택시를 타고 왔었다.
그녀의 차는 장민호에게 부탁해 힐리우스로 옮겨졌고 당시 차은우가 데려다준다고 했지만 화가 난 그녀는 호텔에서 나와 바로 택시를 탔다.
하지만 사실...
화는 이미 다 풀렸다.
어느새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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